여름철에 아이들이 즐겨 먹는 빙과류와 청량음료등에 인공색소가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다지사)은 지난 6-7월 두차례에 걸쳐국내 3개 공중파 방송의 광고에 나오는 49종의 빙과류와 청량음료를 대상으로 성분을 조사한 결과 모두 13종(26.5%)에서 황색4호와 황색5호, 적색2호 등 안전성의 논란이 있는 인공색소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R사와 B사 등 국내 대표적인 제과회사의 빙과류와 아이스크림 11종에서 황색4호가 사용됐고, H사의 혼합음료는 황색4호 및 적색2호가, 다른 H사의 탄산음료에서는 황색4호 및 황색5호가 함께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지사에 따르면 식용색소 중 타르색소계인 황색4호와 황색5호는 알레르기와 천식, 체중감소, 설사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 FDA(식품의약청)는 이들 색소를 첨가할 경우 제품에 사용상의주의를 표기토록 하고 있으며 적색2호는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황색4호와 5호에 대한 주의나 권고의 규정이 전혀 없고 적색2호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게다가 기업들은 제품의 광고에서 화려한 색상과 천연의 재료를 화면에 노출시켜 소비자들이 천연의 맛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정보성 광고보다는 캐릭터나 끼워팔기로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 다지사의 주장.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화학합성물 381종, 천연첨가물 161종 등모두 549종으로 화학합성물이 훨씬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천연첨가물이 1051종으로화학합성물(348종)보다 3배 정도 많다고 다지사는 설명했다. 다지사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이처럼 화학합성물이 만연한 것은 식품제조 업체들이 천연의 맛을 개발하기 보다는 원가가 싼 인공색소나 향을 통한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기 때문" 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자나 빙과류 등은 식품 첨가물의 사용에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이들 색소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표기제도를 의무화하고 현재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독성학적 실험이나 감시를 강화해 인체의 유해성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