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확인'수준에 그쳐 맥없이 진행되던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7일에는 다소 활기를 띠었다. 장 지명자의 탈세의혹 등에 대한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의 공격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장 지명자는 해명시간을 요구하는 등 반론을 폈다. ○…세금탈루 여부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청문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이 장 지명자의 서울 신사동 건물의 임대보증금 축소신고 의혹을 제기했고,같은 당 안경률 의원도 "오피스텔 2건을 헐값에 매각한 것은 양도소득세 탈루의도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작년에 분명히 세금 1억6천만원을 냈고,이는 평균보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세금을 안냈다고 몰지 말라"고 항변했다. 결국 민주당 이종걸 의원까지 나서 "평균이상 세금을 냈기 대문에 탈세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장 지명자는 "억울해서 그렇게 설명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병풍공방의 불똥이 청문회장으로까지 튀었다. 먼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병적기록표에 53년생으로 돼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지명자가 "틀린 기록이고 이름 가운데 글자가 '대'(大)인데 '태'(太)로 돼있다"고 답하자 홍의원은 "본인이 위·변조 안했음에도 병적기록표는 잘못 기록될 수 있다"며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들의 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을 빗대어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설훈 의원은 "병적기록표상 아버지 이름에 장지량이 아닌 백부나 숙부 이름이 올라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병적기록표는 오류가 있을수 있지만 병적원부는 잘못될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