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연료로 사용된다. 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지금 물이 대체에너지로 활용되고 있다. 믿어지지 않는 얘기지만 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물의 에너지화에 성공했다. 베스트코리아(대표 김상남)는 물을 분해시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브라운 가스'를 개발,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대체에너지는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한 후 다시 혼합해 가스(일명 브라운가스)를 만들고 이를 보일러에 보내 수소를 태우는 방식으로 물을 연료화하는데 성공한 것. 지금까지는 물을 전기분해시켜 실험용 수준의 연료로 사용하는 단계에 머물렀었다. 베스트코리아가 개발한 가스발생 기술은 산업용으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김상남 대표는 "석유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물을 대체에너지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 기술은 물이 자원으로 고갈 염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가스는 물을 이용하는 만큼 완전 무공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화석연료나 LPG처럼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연소과정에서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완전연소가 가능해 기름보다 3.8배나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이밖에 핵열반응을 하면서 불꽃을 내기 때문에 고온의 열에너지를 발산하고 비폭발성으로 위험이 없다. 이 회사는 발생기 설치 비용과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대기업들의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스트코리아는 브라운가스 발생기술을 상품화에 응용, '브라운가스 발생기'를 내놓았다. 지난 95년 출시한 이 발생기는 지금까지 2천여대가 팔려나갔다. 주로 보석세공, 유리가공, 용접, 열처리용 등으로 공급됐다. 최근엔 오리를 양념없이 굽는 브라운가스 바비큐기기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브라운가스 발생기가 효율이 높고 에너지 절감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문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국책사업에도 참여, 브라운가스 대용량 발생기와 브라운가스를 이용한 자동차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전략전문기업(ESCO)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베스트코리아는 지난 91년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직원은 30명이다. 서울 가양동 가양테크노타운에 6백여평의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올렸으며 올 목표는 50억원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올해부터 해외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2)3665-888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