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역내 제3세대 이동통신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경쟁법 규제를 완화,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 집행위가 독일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과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자회사인 MMO2간의 영국내 제3세대 인프라 신규건설 비용 공동부담합의를 지지한다는 발표를 수일후에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는 독일내 제3세대 인프라 신규건설 비용 공동부담에 대한 이들 업체간의 합의를 승인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최종결정은 수개월간에 걸친 청문절차를 거친 뒤에 내려지지만 EU 집행위가 원래 입장을 뒤바꾸는 일은 거의 없다. "경쟁법 측면에서 볼 때 통신망 공유는 경쟁을 억제하는 일이지만 집행위는 이동통신산업 전체를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해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말했다. 유럽 전역에 걸친 제3세대 이동통신 영업권 공매를 통해 통신업체들은 1천억유로(약 120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를 회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은행인 슈로더살로몬스미스바니는 업체들이 투자를 회수하려면 유럽내 모든 개인으로부터 연간 500유로 이상의 추가수입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T-모바일과 MMO2는 제3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비용을 분담할 경우 비용의 3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