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지금 '기능성 물' 전쟁이 한창이다. 기존의 생수에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건강에 좋은 첨가물을 넣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기능성 물이 처음 나온 것은 1998년 글라시아라는 회사가 전해물질을 첨가한 스마트워터와 비타민을 넣은 비타민워터를 판매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인 올해 34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10년에는 56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식품전문매체인 뉴트리션비즈니스저널의 추산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기능성 물싸움에는 미국내 2,3위 생수메이커인 펩시와 코카 등 대형 음료업체들은 물론 리복 등 체육용품메이커와 박스터 인터내셔널 등 제약회사들도 뛰어들어 전선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때문에 지난해 17개의 브랜드가 나온데 이어 올해는 벌써 작년의 두배인 34개의 새로운 브랜드가 선을 보였다. 기능성 물은 주로 비타민이나 과일향의 첨가물은 넣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글라시아는 일반적인 정신자극과 물리적인 재활을 위해 20가지의 다른 색상과 맛을 첨가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스터는 갱년기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나 심장병환자들에게 필요한 약품성격의 첨가물를 넣어 팔고 있기도 하다. 게토레이(프로펠)이나 리복(피트니스워터) 등은 정신자극제나 탄수화물을 첨가한 스포츠 음료 성격의 물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UBS워버그의 음료전문 애널리스트인 캐롤라인 리바이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슈퍼마켓에서 파는 생수가격이 1년전보다 평균 3.4% 내렸다"고 전하고 "음료업체들이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반 생수보다 40% 가량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기능성 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