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물 수출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네랄 워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랑스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IT(정보기술)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반도체 세척 등에 사용하는 물의 수출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물 수입량은 22만8천㎘로 3년전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1-6월) 수입량도 12만8천㎘로 작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수입되는 물 거의 전량이 미네랄 워터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에비앙' 등의 유력 브랜드가 많은 프랑스로부터의 수입이 73%로 약4분의 3을 차지했으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22%나 됐다. 일본 미네랄워터협회 집계에 따르면 작년에 일본인의 1인당 미네랄워터 소비량은 9.8ℓ로 10년전의 4배로 늘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외국산 미네랄워터는 경도와 미네랄함유량 등이 일본산과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 앞으로도 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보고 있다. 한편 일본의 작년 물 수출량은 576㎘로 전년의 배로 늘었다. 올 상반기 수출량도 323㎘로 작년 동기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수입에 비하면아무것도 아니지만 새로 물 수출을 시작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국가별 수출비중은 대만이 3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미국(25%), 한국(17%), 타이(9%)의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물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반도체 메이커가세척용 공업용수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