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부실채권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침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은 도쿄사무소가 낸 '일본 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상황 및 전망' 보고서에따르면 일본은 부실채권의 집중 처리 과정에서 기업의 도산과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 과정에서 건설.부동산.유통.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이 성공하면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산업시설도 중국 등지로 옮겨가 산업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제조업의 경쟁력도 떨어져 침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한국은 부실채권을 정부의 주도아래 처리, 신속하게 시장의 신뢰를 얻어낸 반면 일본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기법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처리과정이 늦어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일본이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관찰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