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서리 인준과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등 굵직굵직한 국회 일정으로 인해 주요 경제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려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한주다. 이번 주에는 우리 경제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지표가 나온다. 통계청이 오는 28일 발표할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한달사이 '혈압과 체중'이 어떻게 변했는지 우리경제의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7월 생산증가율은 작년 같은 달의 산업생산이 위축됐던 데 따른 반사효과로 6월 5.4%보다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6월엔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었지만 7월에는 조업일수가 늘고 수출도 19.9%나 늘어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관심을 끄는 또다른 지표는 투자동향이다. 지난 3월부터 석달째 증가세를 보이던 설비투자가 지난 6월엔 컴퓨터와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7.5%의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엔 과연 증가세로 반전됐는지 챙겨볼 대목이다. 특히 최근엔 환율과 미국 경제의 불안 등이 겹쳐 향후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미래 성장엔진의 파워를 가늠해볼 수 있는 투자추이는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날 산업활동동향과 함께 한국은행의 7월중 국제수지 동향도 나온다. 또 30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 최근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값을 비롯해 체감물가가 얼마나 뜀박질했는지 관심이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물가에 미친 영향도 엿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지켜볼 대목은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조치의 환원 여부다. 전윤철 재경부 장관이 지난 7월말 제주에서 열린 전경련 세미나에 참석,기자들에게 "2·4분기 동향과 7월 산업활동동향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책적인 판단결과가 주목된다. 특소세 환원여부는 최근 실물경기 동향에 대한 정부의 진단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25일 특소세 인하조치를 연말까지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여서 어떤 식으로 판가름이 날 것인지 관심이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26,27일)와 인준 투표(28일) 및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주 후반) 등도 예정돼 있다. 손희식 <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hssoh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