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사과 배 등 주요 농산물 양허(시장개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국은 이에 따라 다음달 11∼13일 시장접근 작업반 회의를 열어 서로의 양허안에 대한 절충을 시도한 뒤 10월로 예정된 제6차 협상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시도키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0∼2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제5차 한.칠레 FTA 협상'을 열었지만 양허 내용에 대한 두 나라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칠레측은 이번 협상에서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실류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 △고추 마늘 양파 등 양념류에 대해 한국측이 제시한 관세 철폐시한을 대폭 단축하고 관세할당(TRQ) 방식을 통해 수입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측은 이에 대해 농산물 개방 확대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농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검토, 주요 농산물 중 관세철폐 예외품목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맞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주요 골격에 대한 합의를 이룬다는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