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T. 모리스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23일 잠비아의 유전자변형(GM) 옥수수 원조 거부와 관련해 미국이 제공하는 원조곡물에서 GM 옥수수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수용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유엔합동인도지원조정국(OCHA)을 비롯한 인도지원기구 및 공여국들과 남부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한 뒤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GM 옥수수 원조를 받아들일 것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잠비아 정부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며 GM 옥수수이외에 다른 원조 수단은 없다"며 이같이말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남부 아프리카에 대한 식량원조의 75%를 미국산 곡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50%가 유전자변형 또는 생명과학에 의해 생산된 곡물이기 때문에 GM과 일반 곡물을 분리할 능력이 없으며 미국과 캐나다인들이 매일 섭취하고있는 GM 곡물이 인체에 위해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비아에 대한 다른 외부의 식량원조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기아가 만연돼 궁극적으로 인명이 희생되는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잠비아 정부가 GM 옥수수 원조를 거부하게 되면 "매우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거듭 "WF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량을 원조하는 인도지원단체이며 종자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원금지원 등 대체지원 방안 등에 관해서는 "나머지 남부아프리카 5개국들과 다른 특별대우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유전자변형 식품에 관해 미국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전체 식량지원 소요액의 20%를 분담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EU가 잠비아에 대해서만 일반 곡물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그동안 우려를 표시해온 짐바브웨와 모잠비크는 GM 곡물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스 사무총장은 짐바브웨에 대한 식량원조와 관련해 무가베 대통령과 3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어떤한 정치적 개입도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지역에 대한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는 공여국들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했으며 무가베 대통령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