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디스크를 대신해 플래시메모리를 넣은 휴대용 저장장치가 사용되는 등 메모리의 용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D램의 경우도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디지털TV에 장착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D램을 비롯한 메모리산업이 PC시황에 끌려다니는 불안정한 사업에서 끊임없이 확대성장하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플래시메모리.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하는 특성이 있는 플래시메모리는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USB드라이브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카드 등 휴대용기기에 주로 쓰인다.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1백억달러수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D램(1백60억달러) 시장의 3분의 2선이다. 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라 멀지않아 D램을 따라잡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중 읽는 속도가 빨라 휴대폰 등 통신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NOR형이 약 80억달러,기록하는 속도가 빨라 동영상 기록 등에 유리한 NAND형이 약 20억달러다. NOR형은 인텔과 AMD가 주로 생산하며 NAND형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NAND형으로 매년 평균 60%씩 성장해 2006년께에는 NOR형과 비중이 같아질 것이라고 삼성전자 김일웅 상무는 내다봤다. 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는 디스켓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USB드라이브다. 용량이 64메가∼1기가바이트로 3.5인치 디스켓(1.44메가바이트)의 수 십 배에서 수 백 배에 달하고 안정성 보안성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가 사라지면 USB드라이브의 판매가 폭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 1억∼2억달러에서 내년에는 9억∼10억달러로,2004년에는 18억∼2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게 삼성전자의 예상이다. 메모리성장을 이끄는 다음 주역은 휴대폰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동영상전송이 가능한 3세대 휴대폰에는 NAND형과 NOR형 플래시메모리 D램 S램 등 5∼6개의 메모리가 들어간다. 향후 5년뒤 세계 휴대폰 시장(약 7억개 예상)의 30%(약 2억개)를 3세대폰이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2억개의 1기가비트 NAND플래시와 2억개의 1기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D램 수요가 새로 창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을 지난해 3억7천만달러에서 올해 10억달러 이상,내년엔 25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D램도 PC 이외에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디지털TV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전력형 D램을 개발,동영상 처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녹화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에는 대부분 삼성의 D램이 들어간다. 또 캠코더에도 그동안 S램이 쓰이던 것을 저전력형D램으로 대체,거의 1백%를 삼성이 공급한다. 황창규 사장은 이같은 메모리의 성장을 예상하고 올해 초 세계반도체학회에서 "메모리가 2005년을 계기로 새로운 급성장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