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5%)와 석유제품(7%)간의 좁은 관세차를 이용, 석유제품 수입업이 짭짤한 재미를 보자 석유업종과 무관한 업체의 석유 수입업 참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업체로 벤처기업 대상과 1천만불 수출탑을수상한 반도체장비 생산업체 씨피씨가 오는 9월 주총에서 석유제품 수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업진출을 고려중이다. 또 인터넷과 위성통신사업이 주력인 진명씨앤씨도 지난 4월 석유수입업 등록을마쳤다. 이 회사는 SK텔레콤, 노키아 등의 휴대폰단말기 A/S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사업영역을 핸즈프리, 인터넷, 위성사업, 광케이블 등으로 넓히고 있는 첨단기업이다.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도 이달초 열린 주총에서 석유제품 수입, 정제,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 석유B2B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코엔펙도 최근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탱크터미널을 오픈하고 석유수입업에 나섰다. 석유유통업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업체들의 석유수입업 진출이 늘고 있는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정유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씨피씨, 진명씨앤씨 등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트레이딩에 대한 국제경험이많고 코엔펙은 석유유통에 노하우가 충분하며 남해화학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산하농협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석유사업에 뛰어들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97년 석유제품 수입자유화 이후 지금까지 석유제품 수입업체로 등록한 기업은 모두 44곳이며 이중 16개 업체가 실제 석유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휘발유의 경우 수입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8년 0%에서 99년 0.6%,2000년 1.2%, 작년 3.4%, 올 상반기 7.2%로 상승했으며 경유도 98년 0.1%에서 99년0.7%, 2000년 2.1%, 작년 6%, 올 상반기 8.6%로 뛰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와 석유제품간 좁은 관세차를 이용, 싼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최근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정유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