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여제(女帝)' 코언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1990년대 '최장기 미국 증시호황'을 주도한 월가의 대표적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은 그의 입을 주목했고 증시는 연일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0년 5월을 정점으로 증시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자 '낙관론'의 선두주자였던 그의 입지는 좁아졌다. 게다가 잇단 회계스캔들로 헨리 블로짓,피터 카루소(이상 메릴린치),잭 그루브먼(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월가의 '간판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중도하차하면서 그는 살얼음판을 걸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초순 이후 또다시 월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코언은 분식회계 여파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었던 그때 '지금이 매수적기'라고 주장했고,그의 통찰력은 적중했다. 뉴욕증시는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를 타며 다우지수가 15% 정도 급등했다. 월가는 그를 '분석은 신중하지만 행동은 과감한 애널리스트'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확신을 갖고 증시에 뛰어들 땐 이미 늦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장에 불안감이 극에 달할 때 기회도 함께 온다"는 얘기다. 그는 21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결국 증시로 돌아올 것이고,주가는 앞으로 12개월동안 주목할 만한(remarkable)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또다시 낙관론을 폈다. 월가는 그의 메시지를 기대감속에 주목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