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란 게 정말 어렵네요.특히 학생이 무슨 사업을 하느냐는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각과 자금부담 등이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고교생 벤처기업인인 표철민 다드림커뮤니케이션 대표(17·여의도고 2년). 그는 중학생 때인 1999년 도메인 등록대행업체인 다드림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관심을 끌었다. 요즘엔 '한국청소년기업인협회' 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뛰고 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상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회적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다. "패기와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순 없습니다.제대로 된 기술과 마케팅 등이 접목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드림커뮤니케이션은 10여명의 중·고교 재학생을 직원으로 두고 3개월 만에 7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한때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자금사정 악화로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대부분의 청소년기업들이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웹이나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수익창출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에 따라 한동안 열풍이 불던 중·고생 중심의 10대 창업열풍도 상당부분 가라앉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위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며 그래서 협회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표 대표는 "기성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드림커뮤니케이션은 다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직 젊음과 패기라는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IMT-2000 단말기에 탑재할 이동통신 응용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