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TRIGA연구로 폐로사업팀(이근우.정기정 박사)는 원자력 시설의 방사성 세탁폐액을 완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원자력 시설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액체폐기물은 증발, 농축시킨 뒤농축폐액은 시멘트로 굳혀 고화 처리하지만 오염된 작업복의 세탁과 바닥의 제염 등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세탁폐액은 폐액내에 함유된 계면활성제의 거품으로 방사성물질의 동반배출 현상이 발생, 기존의 공정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방사성 세탁폐액 처리장치는 방사성 폐액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과 세제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고 방사성 물질의 환경 방출량의 극소화(zero-release)가 가능해 농축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장치는 입자상의 큰 불순물과 옷 찌꺼기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전처리단계(정밀여과막)와 예비농축(역삼투막), 폐액의 농축을 위한 감용단계(한외여과막),농축폐액내 고농축 세제의 처리를 위한 분해단계(습식산화) 등을 거치면서 거의 완벽한 방사성 세탁폐액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 연구소에 따르면 이 공정은 우선 방사성 세탁폐액 처리장치 내의 정밀여과막을통해 크고 불규칙적인 입자의 불순물, 찌꺼기 등을 신속하게 분리해 방사성 핵종과계면활성제를 추출한 뒤 계면활성제를 농축해 콜로이드 형태로 만든 다음 방사성 핵종을 흡착, 분리시켜 방사성 물질을 완전하게 제거한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현재 수행중인 연구용 원자로로 1, 2호기 해체공사에 적용돼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작업자의 샤워와 오염피복 세탁폐액 처리에 활용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환경친화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