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개막되는 `지구정상회의'는 세계경제 규모가 2050년까지 140조달러로 지금보다 4배나 커지고 인구도 60억에서 90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확장을 특히 사회.생태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세계은행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워싱턴에서 발표한 `2003년 세계개발' 보고서에서 인구가 이처럼 급증하기 때문에 2050년까지 식량 생산도 두배로 늘어나야 한다면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빈부국간 격차 축소와 특히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물부족 및 환경오염 대책과 함께 대체 에너지원 확보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지속발전 가능을 위한 세계정상회의'란 명칭으로도 불리는지구정상회의가 오는 26일부터 열흘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려 지난 92년의리우 환경정상회담 이후 10년간 이뤄진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인류 생존을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지구정상회의에는 다수의 정상급 대표를 포함해 유엔 산하 189개국 정부 관리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모두 6만명이 참석한다. 보고서는 깨끗한 물을 얻는 것과 재해를 극복하는 일, 그리고 식량과 에너지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상 이변이잦아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환경 정책이 미흡해 재난이 끊이지 않았으며 빈부국간 격차 확대로 인해 어려운 지역에서 소요가 빈발해온 것이 현실이라고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만 계속 강조되고 환경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경우 장기적으로 성장 자체가 인류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빈부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보고서는 "선진국이 후진.개발도상국에 시장을 좀 더 열고 후진.개발도상국은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선진국이 특히 농업보조금을 자제하는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세계은행의 니컬러스 스턴 수석연구원은 "2050년 지구 경제 규모가 140조달러로 확대되면 지금과 같은 생산과 소비 패턴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면서 "생태 보호를 위한 전세계 차원의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언 존슨 세계은행 부총재도 "성장이 이뤄지되 이것이 환경을 갉아먹고 빈부차를 더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지구정상회의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보고서의 다른 주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빈부차 확대: 지난 40년간 빈부국간 격차가 두배로 확대됐다. 20개 부국의 평균 소득은 최빈 20개국의 무려 37배에 달한다. ▲도시 급팽창: 현 추세로 가면 2050년께 예상되는 지구 인구 90억명 가운데 처음으로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물부족 심화: 인구 및 도시 확대로 인해 깨끗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부족으로 고통받게될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중동 및 남아시아가 그렇다. ▲열대림 축소: 10년마다 5% 비율로 축소되고 있다. 열대림은 현재 지표의 고작1.4%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생물의 3분의 1 가량이 생존을 의존하고 있다. ▲연안지역 파괴위험 가중: 오는 2025년이 되면 지구 인구의 4분의 3 가량이 해안에서 100km 이내 지역에 거주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되면 연안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