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공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소폭 호전됐으나 지하철과 의료원의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21일 내놓은 '2001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성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중인 2백76개 지방공기업들은 지난해 8조1천4백79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8조3천8백6억원의 비용을 지출,2천3백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2000년의 2천9백95억원보다 22.3% 감소한 수준이다. 지방공기업 적자 요인은 지하철과 의료원의 대규모 결손이었다. 서울 인천 대구 지하철(8천78억원 적자)과 의료원 33곳(4백10억원)을 제외하면 6천1백61억원의 흑자로 분석됐다. 지하철의 경우 건설부채 원리금 상환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으로,의료원은 의약품시가제 도입과 환자수 감소 등이 적자요인이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이익을 남긴 지방공기업은 1백68곳이었고 적자 공기업은 1백8곳이었다. 서울의 상수도와 도시개발,인천의 하수도,고양의 공영개발,경기의 지역개발,포항의 의료원 등 1백31개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김해의 상수도,안산의 하수도,목포의 공영개발,제주의 의료원 등 24곳은 적자전환됐다. 행자부 정송 공기업과장은 "적자규모는 여전히 컸지만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2000년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부실 공기업에 대해선 경영진단 등을 통해 강력한 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