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무역학회 공동 주최로 개막된 '2002 무역학자 전국대회'에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무역인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무역학자들의 최대 잔치인 이번 대회는 '세계화와 지역주의 조화'라는 주제로 23일까지 사흘간 강원 속초 한화설악콘도에서 진행된다. 무역인 대상 선정위원장을 맡은 신황호 무역학회 명예회장(인하대 교수)은 "허 회장은 1967년 창업 이래 기술개발에 기업역량을 집중해온 끝에 전기 전자 신소재 정보통신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학술대회에는 한국무역학회 한국국제상학회 한국유통정보학회 등 14개 학회 회원 5백여명이 참가, 국제상무 국제경영 국제경제 등 3개 분야에 관한 1백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첫날 학술대회에서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및 전자무역에 관한 논문들이 여러편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정창근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국제시장 진출과 인터넷 마케팅'이라는 논문을 통해 "홈페이지 관리가 철저하고 콘텐츠의 업데이트 주기가 빠른 중소기업일수록 수출성과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심상렬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전자무역의 확산과 순수 무역업체의 역할 변화'라는 주제발표에서 "전자무역의 확산으로 종합상사 등 순수 무역업체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들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고 온라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