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과 부채로 경영난에 직면한 거대 통신기업 퀘스트커뮤니케이스 인터내셔널이 전화번호부 사업부문을 칼라일그룹 컨소시엄에 70억달러에 매각했다고 회사측이 20일 발표했다. 미국 서부 14개 주(州)의 지배적 시내전화 사업자인 퀘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을피하기 위해 칼라일그룹, 웰시, 칼슨, 앤더슨 앤 스토우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전화번호부 사업부문인 `퀘스트덱스(QuestDex)'를 매각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퀘스트의 리처드 노트버트 최고경영자(CEO)는 매각 발표 성명에서 "고객들에게약속한대로 회사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필수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발표 직후 뉴욕 증시 오전 장에서 퀘스트 주가는 25%나 급등한 2.80달러에거래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퀘스트의 전화번호부 사업 매각 발표를 일제히 환영했다. 퀘스트덱스 매각은 2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며, 1단계로 콜로라도, 아이오와, 미네소타 등 8개 주 사업부문을 27억5천만달러에 올해 중 처분하고 2단계로 애리조나,아이다호, 몬타나 등 6개 주 사업부문을 43억달러에 내년 중 매각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거래로 퀘스트가 직면해 있는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퀘스트는 263억달러의 부채 중 상당 부분이 곧 만기 도래해 자금 압박을 받고있으며 최근에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13.5%의 높은 금리로 5억 달러를 대출했다. 퀘스트는 앞서 지난달 11억달러 이상의 회계부정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검찰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 (덴버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