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의 회계 정확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에는'본심'과 '표면상의 방침'이 혼재하며 이러한 현실이 기업회계 관행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회계사가 부족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공인회계사는 1만4천7백명으로 미국(33만명)의 5%에도 못미쳐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회계장부를 면밀히 감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회계의 정확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결여된 것도 부실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딘 유스트 금융서비스부문 사장은 "재무제표가 현실과 안맞아 외국기업과의 M&A 협상이 깨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일본기업들의 회계 정확성은 정말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금융부문 회계에 문제점이 많다면서 "일본정부는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43조엔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규모가 2∼3배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동산 및 주가하락 등이 회계에 제대로 반영될 경우 타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