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을 비롯한 13개 기업이 최고경영자 등의 보증 서명이 담긴 회계보고서 제출 명령과 관련,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구사항을충족시키지 못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SEC는 앞서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까지 945개 상장사 가운데 695개사로 하여금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확인한 회계보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한바 있다. SEC에 따르면 이같은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은 엔론,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스, 월드컴, 알래스카 항공, 겜스타TV 가이드, 컨솔리데이티드 프레이트 웨이스, 컴디스코, 허큐리즈, 마리너 헬스 케어, 센던트, 트루서브 등 13개사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 항공과 겜스타TV 가이드는 회계보고서를 재작성할 계획이며컨솔리데이티드 프레이트웨이스와 컴디스코, 허큐리즈 등은 SEC에 기한 연장을 요구했다. 마리너 헬스 케어는 아무런 발표 없이 마감기한을 넘겼다. 센던트는 이날 SEC측으로부터 미완성상태로 제출한 수정보고서 작성을 마감할 경우 제출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광고거래건 회계처리와 관련해 최근 검찰과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AOL타임워너는 SEC에 명령에 부합하는 회계보고서를 제출했다. SEC인사이트의 존 가빈 사장은 "SEC의 수정보고서 제출 명령은 마치 Y2K를 방불케 했다"면서 "다만 SEC로부터 수정보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전체 기업 가운데 30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지난해 교체돼 책임이 면제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SEC인터넷상에 마감시간을 지키기 못한 것으로 알려졌던 ACT 매뉴팩처링, 아담스 리소시즈 앤드 에너지, CMS에너지, 다이너지, 미란트, LTV, 머클라우드USA는 수정보고서 제출 기업 최종 명단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