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대우전자의 우량사업인 가전.영상부문이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로 새출발한다. 또 모니터, 오디오, 카오디오, 가스보일러 등 비우량사업은 정상화 대상에서 제외돼 분사.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밟게된다. 대우전자 가전.영상부문을 인수할 대우모터공업㈜ 김충훈(金忠勳) 신임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회사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대우모터공업이 오는 10월 중순 대우전자.채권단과 양수도 계약을 매듭짓는 대로 부채 1조2천억원에 4천500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부채비율 250%의 '클린컴퍼니'로 재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직원은 기존 대우전자 전체 인력(5천30명)의 75%인 3천800명이 옮기게 된다. 이에 따라 대우모터공업은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이 가능해져 2∼3년안으로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거래소 상장이 추진될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임기(3년)안에 반드시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거래소 상장을 실현하겠다"며 "우선은 내실에 치중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요건을 갖추는 대로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은 일단 대우모터공업이 추진하되, 대우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쪽으로 사명과 CI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첨단 디지털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투자 문제를 채권단과 협의중 이라고 밝히고 오는 2006년이면 대우모터공업이 매출 2조5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 순이익 1천억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정상화 대상에서 제외된 오디오, 카오디오, 모니터, 보일러 등 비핵심사업은 9월말까지 분사 또는 매각하고 잔존법인과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은 아예 청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같은 정상화 계획과 함께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전체 직원 5천100명중 1천200명을 감원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말 기준으로 47개 해외법인(생산법인 18개, 판매법인 29개)중 15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청산이나 매각키로 했으며 판매법인은 유럽.독립국가연함(CIS), 북중미, 남미, 아시아, 중동 등 5개 주요 대륙별 거점망으로 나눠 권역별로 브랜드 판매에 치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법적분쟁을 빚어왔던 하이마트와의 관계 재설정에 대해 "공생의 관계로 다시 협력할 것"이라며 "대우전자는 메이커로서, 하이마트는 유통망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16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대우전자 전체 사업부문중 우량사업인 백색가전과 영상사업은 자회사인 대우모터공업㈜에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넘겨 정상화시키고 오디오, 모니터, 가스보일러 등 비핵심사업은 매각 또는 청산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지었다. 채권단은 또 총부채 6조390억원중 2조원(영업부채 8천억원)을 대우모터공업에 넘긴 뒤 4천500억원을 출자전환, 부채비율을 250%로 낮출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