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의 급여가 경기불황탓에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미 350개 대기업 CEO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임금과 보너스, 각종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6.9% 증가한 700만4천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조사가 시행된 지난 93년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보수에서 제외할 경우, CEO들의 평균 연봉은 오히려 2.8% 감소한 16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 이사에 대한 평균 급여는 지난 한해동안 11% 늘어난 11만5천687달러로 CEO들의 보수 증가율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그 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전년비 6.8% 증가한 10만4천439달러였다.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의 피터 오퍼만 중역급여 담당 상임 컨설턴트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갈수록 이사회 직무 수행상의 위험을 신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잇따른 기업 회계부정으로 각 기업들은 향후에 우수한 중역을 초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임한 350개 기업의 평균 연매출은 62억달러였으며 이사회 구성인원의 경우, 평균 11명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