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현물시장 가격의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다우존스가 20일 보도했다. 시장전문가들은 D램의 주력 수요처인 PC시장 상황이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수요도 최근의 가격상승 추세를 지지할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시장주력 제품으로 등장한 DDR의 경우 이번주들어 강보합세에 그치고 있으며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시장저항력이 떨어지고 있는 SD램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향후 하락국면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9일128메가 DDR은 3.38달러에 거래돼 한 주전에 비해 0.35달러 올랐으나 128메가 SD램은 1.90달러로 오히려 0.05달러 내렸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앤드루 노우드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상승세가 지나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락세도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개학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의 계절적인 수요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D램 생산업체인 파워칩 세미컨덕터의 에릭 탕 부사장은 "지난주의 D램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수요개선 전망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아직 수요증가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DDR의 부각으로 시장주력 제품에서 밀려난 SD램의 경우 향후 수요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수요에 힘입어 당분간은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즉, 기업고객들의 경우 최근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PC교체보다는 업그레이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SD램의 수요가 어느정도 유지되며 이는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트너의 노우드 애널리스트는 "모듈 생산업체들로서는 SD램을 구입해야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며 "DDR로의 공정 전환으로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