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행해진 담보대출(모기지론)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경기불황으로 2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건물 공실률 증가로 임대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디폴트를 선언한 사례는 모두 500건이었으며 그 규모도 27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총 13억7천만달러(250건)규모의 디폴트가 선언된 전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전체 담보대출 중 채무불이행 비율도 0.97%에서 1.67%로 상승했다. 업종별 디폴트율의 경우, 보건 관련 자산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12.5%로 가장 높았으며 호텔 3.45%, 쇼핑센터 1.57% 등의 순이었다. 피치는 모든 형태의 임대 사업이 실업률 상승과 경기부진에 따른 공실률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서 특히 호텔업종은 9.11테러 이후 사업목적의 여행자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객실당 매출이 34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피치의 마리 메츠 전무는 "담보대출 디폴트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 "향후 2~3년간 디폴트는 현재와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2만8천건에 이르는 사업 담보 대출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며 평균 디폴트 규모는 54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