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유가는 오는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5개월래 가장 높게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장에 비해 배럴당 51센트(1.7%) 오른 29.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1일 이후 최고치며 연 8일째 상승한 것이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올해 들어원유선물가격은 무려 49%나 급등한 상태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26센트(1%) 상승한 27.26달러에 끝났다. 시장관계자들은 국제 원유 가격이 추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OPEC 회원국 생산할당량을 늘이지 않겠다는 쿠웨이트 석유 장관의 발언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사바 석유장관은 앞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지 않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모임에서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사장은 "OPEC은 현 원유가격에만족해하고 있다"면서 "OPEC의 9월 회담을 앞두고 많은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가격 하락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OPEC이 전세계 원유 수요가 가장 많은 오는 4.4분기에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