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제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서비스업은 월드컵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의 '산업별 은행 대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의 기업 대출 증가규모는 11조1천580억원으로 전분기(12조8천66억원)에 비해 12.9% 줄어들었다. 제조업체에 대한 대출 증가규모는 1조8천464억원으로 전분기(4조5천520억원)의40%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위해 받은 대출은 904억원으로 전분기(7천405억원)의 12.2%에 불과했다. 이는 기업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라 과거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제조업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2%로 ▲99년 46.7% ▲2000년 44.5%▲2001년 44.1% ▲올해 1분기 43.6% 등의 감소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7조2천608억원으로 1분기(5조8천151억원)에 비해24.8% 늘어났으며 건설업도 아파트 건축이 호조를 보여 1분기(1조6천321억원)에 비해 11.4% 증가한 1조8천195억원에 달했다.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한 세부 업종별 증감률은 운송장비(-10.9%), 금융.보험(-9.2%)이 감소한 반면 부동산업(25.8%), 음식.숙박업(14.9%)은 상승폭이 컸다. 제조업중에는 조립금속.기계장비가 4.1%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사무기기와 섬유.화학.플라스틱은 각각 0.4%, 0.9% 감소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1.5-3% 늘어났다. 한편 산업대출 잔액은 223조7천373억원이며 이 가운데 설비투자용 대출은 41조84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자 은행 대출의 주요 수요층인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보류, 대출이 줄어든 반면 월드컵 개최로 음식.숙박업의 대출은 호조를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