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 반도체회사들이 대형 거래처에 대한 고속메모리 DDR(더블데이터레이트) 공급가격을 인상한다. 19일 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부 PC업체들과 DDR 고정거래가격 인상 협상을 시작했다"며 "업체들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5% 가량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주요 PC업체들에 DDR 가격을 5∼10%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일이나 21일께 인상폭이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상 후 2백56메가 DDR 제품의 경우 개당 7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그러나 DDR에 D램 주력제품 자리를 내주고 있는 범용 S(싱크로너스)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소폭 하락하거나 8월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DDR 가격인상은 8월초보다는 폭이 작지만 7월 중순 이후 세 번째로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학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부분적인 수요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C의 기본사양으로 채택되고 있는 2백56메가 DDR의 경우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있는데다 재고가 바닥난 상태여서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전 아시아현물시장에서 2백56메가 DDR는 개당 6.4∼6.8달러에서 거래되며 평균거래가 6.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의 6.14달러보다 8% 가량 상승한 것이다. 1백28메가 DDR도 지난주 개당 평균 3달러에서 3.37달러로 12%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3·4분기 반도체회사들의 실적도 2·4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9∼11월까지 이어져 3·4분기 반도체부문 매출은 2·4분기보다 1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닉스측도 2백56메가 DDR의 생산수율이 조만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