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춤했던 LNG선 수주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내달초 중동의 카타르로부터 LNG선 6척을 약 10억달러에 수주하는 초대형 규모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수주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9월초께 척당 1억6천만∼1억7천만달러에 최대 6척을 수주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계약을 체결하면 국내 조선업계는 연초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5척을 9억1천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포함해 모두 11척을 수주하게 된다. 현대중공업도 현재 몇건의 LNG선 수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는 총 29척이 발주된 세계 시장에서 21척을 수주해 LNG선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대우조선이 10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은 6척,삼성중공업은 5척을 각각 수주했었다. 이처럼 물량확보가 이어지면서 현재 대우조선은 오는 2005년까지 도크가 거의 꽉 찬 상태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도크 여유가 많아 향후 수주에 큰 부담이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 외로 많은 물량이 발주됐기 때문에 올해는 절대물량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시장자체는 호황인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특히 LNG가 환경오염이 덜한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원유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LNG선 발주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 3사가 새로운 개념의 LNG선을 개발했거나 개발해 신규 수요창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채굴한 LNG를 액화하고 기화하는 설비가 필요 없는 신개념 CNG선을 개발키로 했다. 올해말까지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내년초에는 미국에서 관련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별도의 LNG 하역설비를 없앤 LNG-RV선을 올해부터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전기에너지 추진방식의 LNG선 건조기술을 개발완료했으며 현재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