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은행예금이 최근 수 주 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회복에 실낱같은 희망을 주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지난 수 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은행 예금이 지난 7월14일-8월6일 사이 5천83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예금 증가분 가운데 1천830만(6천600만 페소) 달러는 페소화 계좌에 입금됐고 나머지 4천만 달러는 달러화 계좌에 입금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 예금 증가 현상이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의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일단 은행 예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경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금융 전문가인 미구엘 베인은 "은행 예금 증가를 토대로 장기적인 경제 추세를논하기는 힘들지만 예금 증가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을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경제가 회복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은행의 보고서도 최근 수 주 동안 은행 예금이 증가했지만예금 인출 통제 조치가 이뤄진 지난 1월과 7월 사이 지난해 말 은행 전체 예금액의30%에 달하는 61억9천만 달러가 인출됐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