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대신 남부지방에 큰 비 피해를 안긴 8월도 이제 하순으로 접어든다. 이번 주말(23일)은 더위가 머물다 간다는 처서다. 아침 저녁이면 찬바람도 느껴진다. 금주에는 서울은행 매각문제와 향후 경기대응에 대한 중요한 회의가 주초에 잡혀 있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0개월 만에 재개되고 오는 24일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리셉션(23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우선 19일 열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서울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누구로 선정할지가 주목된다. 정부는 내심 하나은행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아 최종 결정을 또 미룰 여지도 있다. 공자위는 지난주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와 조용완 변호사를 새 위원으로 위촉,모처럼 진용을 갖췄다. 사의를 표명한 강금식 민간위원장 후임으로 누구를 호선할지도 관심거리다. 이어 20일에는 전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민간·국책연구기관장 간담회 및 경제장관간담회가 열린다. 대내외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거시경제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정부는 일단 5%대 후반의 성장을 점치면서도 콜금리 인상은 최대한 미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유가가 다시 치솟는 등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한은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22일 발표한다. 1·4분기 성장률이 5.7%를 기록한데 이어 2·4분기엔 대략 6.1%(동원증권 전망)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 주에 발표될 7월 산업활동 동향이나 8월 수출실적 등과 함께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환율과 금리는 일단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주 회복세를 보인 주가는 잠시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정부의 '8·9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가격이 주춤해졌다. 그러나 재건축 가능성에 따라 가격이 양극화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번주 중으로 예정된 경기도 수원과 광주지역의 아파트 분양 결과도 주목된다. 미국에선 7월 경기선행지수(19일),6월 무역수지(20일) 등이 발표된다. 서서히 악화돼온 미국 경제지표들이 어떤 모양새를 보일지 주목된다. 배럴당 29달러대로 치솟은 국제 유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우려속에 이번주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오형규 경제부 정책팀 차장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