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6일 연속 상승한 유가는 배럴당 29달러를 돌파하며 연중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콩 선물가격이 3년9개월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국제곡물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일본등 곡물수입국가들의 가축사료 식용유 등의 가격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최고치 육박


1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사스중질유) 9월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91센트(3.2%) 오른 29.06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인 29.36달러(5월14일)에 근접한 가격으로 연초대비 상승률은 46.47%에 달한다.


런던석유거래소(IPI)에서 매매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전일대비 배럴당 42센트 오른 26.80달러를 기록하며 WTI와 함께 6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기업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현물가격도 전일보다 2센트 상승한 배럴당 2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두바이 가격은 연초대비 32.72%,이달초대비 2.2% 각각 올랐다.


◆원인


수급보다는 중동지역 불안감등 심리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특히 15일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방국가들에 대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유가를 급등시켰다.


필립스페트롤리엄의 셰릴 코프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유시장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실제로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원유재고량이 지난 9일까지 1주일동안 9백5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석유협회(API)의 발표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세번째로 많은 원유를 공급했던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혼란스러운 것도 수급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망


전문가들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유수급(현재 하루 약 7천5백만배럴)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들은 지난달 쿼터(하루 2천1백70만배럴)보다 1백70만배럴을 초과생산했다.


세계 2위 원유생산국인 러시아가 지난달 하루산유량을 9만배럴 늘리는 등 비OPEC국가들의 증산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중동지역 불안감도 어느 정도 유가에 반영된 상태다.


세계경기 회복세 지연도 유가 추가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기보다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에 비해 단기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유가가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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