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5일 세계적인 진의류 메이커 리바이스의 부채 등급을 2단계 강등했다. 이에 따라 리바이스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나빠졌다. 무디스는 리바이스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5년째인 매출감소세의 반전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부채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재 21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무디스의 신용분석가 캐서린 그위니는 "리바이스가 많은 경쟁업체의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문제는 리바이스가 가격을 낮추고도 명성에 걸맞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바이스측은 무디스의 등급 하향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바이스의 회계책임자 조 모러는 지난해 부채를 3억4천만달러나 줄였고 마진에 크게 영향을 주지않고도 가격을 내릴 수 있도록 구조조정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미국내 제조공장 6개소를 폐쇄하고 근로자 3천600명을 해고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한 연간 1억달러의 비용 절감분을 광고 및 상품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모러는 "금년 하반기에 사업이 안정되고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리바이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9% 줄어든 18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