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달러화 약세가 이 지역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며 5년전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정부와 기업 재정의 구조조정을 가속하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아시아 각국 통화의 강세는 정부재정을 개선하고 수입가격 하락을 통해 물가를 떨어뜨리며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을 감소시키고 더 높은 투자수익을 제시함으로써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외환보유고를 더욱 빠르게 늘릴 수 있게 한다고말했다. 아시아 지역 통화가 지난 3월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래비중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아직도 약한 상태이며 지난 97년 이후 이뤄진구조조정으로 이 지역 경제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것도 낙관론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일본에 이어 이웃나라들로부터 재화를 수입하는 나라가 됨으로써 역내 교역이 증가했다는 점도 낙관론의 바탕이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ING파이낸셜마켓은 달러화 약세는 수출둔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융을 통한 자극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통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상업은행들은 부실여신을 정리하고 민간부문에 대출할 여력이 생기는한편 통화정책은 과거보다 더욱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지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부 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달러화 약세가 기술과 자동차 수출분야에 부정적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JP모건 홍콩의 존 돌핀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보다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태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지역의 수출은 달러화의 움직임보다는 세계적인 수요의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다.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수출은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으로 이뤄져있으며 전자와 같이 경기순환이 매우 빠른 분야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고 버클리캐피털의 전문가는 진단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