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거 여섯차례의 경기침체 가운데 다섯차례는 두 차례 이상의 하강국면을 거쳤으며 지난 73-75년과 81-82년의 경기침체는 3중 하강 국면을 보였다고 경제전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하강국면도 단 한 번으로 끝날 이유가 없다고 잡지는 말했다. 잡지는 이중하강국면이 주로 재고에 의해 일어난다면서 경기가 하강할 때 재고는 급격히 감소하고 반등도 빨라진다고 말하고 상점에 진열된 상품을 처리하는 것이걱정될 때 이를 다시 채울 사람은 없으며 또 상점 선반이 비어 물건을 못팔게 되는것을 원하는 관리자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급한 재고회복은 일단 경기를 첫번째 하강국면에서 끌어내지만 경제의 다른분야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상태일 경우 이같은 회복은 일시적이며 재고수요는점차 소멸하고 재고 감축으로 이어져 경기는 2번, 3번째로 하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후의 경기 사이클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휘하에 이뤄져왔으며 FRB가인플레를 치료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노동, 주택, 주식시장들이 동시에 억제되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이번 침체는 FRB가 시작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각 분야의 경기순환이 치밀하게 동시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사이클을 읽어내기는 어렵다고 잡지는 말했다. 기업투자는 붕괴됐지만 국민은 일자리를 잃지 않았고 증시에서 입은 손실은 부동산 붐에서 만회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는 달리 호시절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가계저축률은 아직도 너무 낮고 주택가격은 너무 높으며 경상수지 적자는 크다고 잡지는 지적하고 2중 하강은 이같은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는 또한번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