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의 새 주인을 결정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 개최된다. 론스타펀드가 지난 9일 입찰제안서를 수정해 인수희망가격을 높이겠다고 하자 정부가 연기시켰던 회의다. 이후 하나은행도 수정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자위는 양쪽의 수정제안이 입찰 절차상 수용 가능한 것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 수정제안서 유효한가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 수정제의를 하는 것이 입찰 절차 위반인지가 첫째 안건이다. 공자위가 절차 위반으로 판정할 경우 론스타와 하나은행의 수정제안서는 모두 무효 처리된다. 기존 입찰제안서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 남아 하나은행이 유리해진다. 그러나 수정제의가 무효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취지에서 매각대금을 높이는 내용의 수정제의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우선협상자는 언제 선정하나 =론스타와 하나은행의 입찰조건이 모두 바뀌었으니 매각소위로 넘겨 처음부터 다시 비교.분석해야 한다는 주장과 수정제의 부분만 검토하고 바로 결정하자는 반론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 헐값매각 시비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오래 끌수록 잡음만 많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 최종 승자는 누구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가격이다. 당초 하나은행은 주식 1조원어치, 론스타는 현금 8천5백억원을 제시했다. 수정제안에서는 론스타가 수익공유(profit sharing) 방식으로 1천5백억원을 더 주겠다고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여주는 보완책으로 풋옵션(put option)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갖게 될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은행이 사주겠다는 약속이다. 이같은 양측의 입찰조건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