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기가 데이터저장용(NAND형) 플래시메모리' 양산을 시작, 기가(Giga)급 메모리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흥에 위치한 6라인과 7라인의 생산설비를 변경해 1기가 NAND 플래시메모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1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은 현재 512M에 머물고 있는 D램 분야의 양산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향후 플래시메모리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품은 단위 프로그램 사이즈를 2K바이트(기존 512바이트), 단위 소거 사이즈를 128K바이트(기존 16K바이트)로 채택, 동작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으며 프로그램 속도도 70% 이상 끌어올린게 강점이다. MP3와 디지털카메라에서의 동영상 처리방식인 MPEG4 화질기준으로 2시간 분량의 동화상 저장이 가능하고 별도의 투자없이 기존의 생산라인을 이용, 0.12㎛급 초미세제조공정을 실현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50% 이상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1기가 NAND 플래시메모리 제품의 양산과 더불어 4개의 칩을 한 개 패키지로 묶는 4기가 제품의 샘플제작에도 이미 성공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하는 장점을 갖고 있고 특히 음성 및 동화상 처리에 필수적인 NAND 플래시는 MP3, 디지털카메라, 보이스레코더, 휴대전화기 등 휴대용 디지털제품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출시되는 신규 PC 제품에는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USB포트용 NAND드라이버가 기본사양으로 탑재돼 PC용 플로피디스크 시장규모가 약 3억대 규모임을 감안하면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조사기관인 세미코 리서치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02년 20억불에서 '04년 70억불로 연평균 83%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