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스즈자동차는 14일 대주주인 美GM자동차가 보유지분 48.4%를 전량 무상소각하고 새로 12%를 출자하는 한편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국내 트럭시장의 부진 등으로 2천100억엔의 누적손실을 안고 있는 이스즈자동차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05년 3월기 결산때까지 누적손실을 털어버리고 500억엔 이상의 흑자를 낸다는 목표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GM은 보유중인 이스즈자동차 주식 전량(시가 약 500억엔)을 무상소각하고 새로 100억엔을 출자한다. 이렇게 되면 GM의 최종 출자비율은 12%가 될 전망이지만 대표권을 갖는 부사장을 이스즈에 파견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장악하게 된다. GM은 이스즈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디젤엔진사업 분야에서도 유럽과 미국에 있는 합작생산법인에 대한 출자비율을 60%로 높이고 엔진개발회사를 이스즈와 합작으로 새로 설립하는 등 별도로 500억엔을 출자할 계획이어서 GM의 지원액은 총 1천10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스즈자동차는 우선주 1천억엔을 발행, 주거래은행인 미즈호 코퍼레이트은행을 비롯한 주요 거래은행들에 대해 채권을 주식으로 대체해 주도록 요청함으로써 "4자릿수(1천억엔 이상)의 신규융자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인력구조조정도 1년 앞당겨 올해안에 새로 3천700명의 희망퇴직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스즈자동차의 이런 계획은 사실상 GM그룹의 엔진제조회사로 전락, 생존을 모색하게 되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