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993년부터 총 12개 법인에 5억달러(계열사 투자분 포함)를 투자,중국 현지에서 9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테인리스 냉연,전기강판 및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설비를 신증설중이다. 내년까지 예정된 신증설 공사에는 총 1억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중국 투자전략의 핵심은 현지와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 중국의 철강업 및 철강 수요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 철강 수요산업의 고급화에 적극 부응하고 최신 철강제조 기술과 선진 경영관리 기법을 중국 합작법인에 전수해주고 있는 게 좋은 예다. 아울러 투자이익을 현지에 재투자하고 현지인의 고용을 확대하는등 철저한 현지기업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투자사업을 주도하는 인물은 단연 조성식 상무. 96년 1월부터 97년 7월까지 해외 사업본부 아주사업개발 팀장으로 홍콩에 주재하면서 중국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조 상무는 1년중 한달 이상을 중국에 체류하며 투자법인의 신증설 사업과 신규 투자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경련이 한중 상호 투자확대 및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한 "중국위원회"와 대한상의가 설립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의 주요 멤버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엔 중국내 생산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진 전무(베이징 사무소장)가 포진해 있다. 중앙 및 지방정부 유력 인사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현지 합작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기 때문에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정관계에 걸친 폭넓은 대인관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길수 장가항포항불수강 총경리(사장),최기영 순덕포항도신강판 총경리,조성준 대련포금강판 총경리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 정 총경리는 중국내 최대 스테인리스 합작생산 공장을 이끌면서 가동 1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포스코 중국 법인 최초로 이익금을 본국으로 송금해 중국진출 외국 철강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 총경리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의 아연도금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현지화에 성공했다. 신규설비 대비 1천만달러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한 공을 세웠다. 무더운 날씨와 취약한 토질조건을 극복하지 못한 일본의 주계약자와 제작사가 공사도중 일방적으로 철수해버리자 마무리 작업과 설비가동,시운전 작업을 포항제철소 직원들을 공수해 완료함으로써 포스코의 저력을 과시했다. 조 총경리는 공장 건설공기를 계획보다 1개월이상 단축시킨 것은 물론 설비준공후 정상조업을 6개월이상 앞당겨 중국 정부로부터 조기준공 장려금을 받았다. 포스코는 현재 20여명의 간부급 직원을 포함해 총 50여명의 임직원을 중국에 파견해놓고 있다. 이 가운데 10여명이 포스코가 자체 양성한 중국 전문가들이다. 1년동안 유학형식으로 중국에 파견돼 언어와 문화 습관 비즈니스 실무등을 익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