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임박설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최근 3개월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6.6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 중순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올초 대비 33%나 상승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일 전날에비해 배럴당 4센트 오른 27.90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거래가 재개되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가 급등에 대해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석유협회(API)가 13일 오후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에 비해 950만배럴 떨어진 2억9천560만배럴, 가솔린재고는 390만배럴 줄어든 2억900만배럴 수준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세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당국이 이라크 공격과 이에 따른 원유수입 차질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비축을 확대한 것이 원유 재고를 급감시켰다고 말하고있으나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14일 오후 공개되는 미 에너지부의 공식 통계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또 실제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더라도 이라크의 원유수출량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런던에 있는 글로벌에너지연구센터(CGES)의 알리 자이니 선임 분석가는 "이라크생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진다고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순간적인 가격 동요가 있겠지만 다른 산유국의 공급증가로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