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경기둔화 우려'로 완화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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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FRB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현행 1.25%를 고수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현재의 통화정책과 견고한 생산성 덕분에 기업환경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이라고 금리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올 봄부터 시작된 소비 등의 약화현상이 금융시장 불안 및 기업의 잇단 회계부정과 맞물려 장기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협'보다 '경기둔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경제포럼을 주재하고 "미국 경제는 작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강한 낙관론을 폈다.

부시 대통령은 생산성 향상,낮은 인플레율,낮은 이자율 등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의 무너진 신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서서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유지 결정 소식이 전해진 이날 미 증시와 달러 가치는 급락세를 보였다.

웨이코(텍사스주)=고광철

뉴욕=육동인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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