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S항공의 파산보호 신청과 유나이티드항공 모회사인 UAL의 부도설로 9·11테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항공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의 아메리칸항공(AA)은 13일 "내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6%인 7천명을 감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감원 대상 중 약 40%는 조종사와 승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A는 또 전체 항공기 가운데 9%의 운항을 중단하고 74대의 노후 여객기를 폐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AA는 올해로 예정된 35대의 새 항공기 인수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AA의 모회사인 AMR의 도널드 카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비용감축 효과가 1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AMR는 항공사들간 항공료 할인경쟁으로 지난 2분기 4억9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AA에 이어 미국 2위인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 델타와 노스웨스트 항공 등도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미 항공업계는 작년 1년간 70억달러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0∼20%의 추가 감원과 일부 노선 운항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항공 종목으로 구성된 아멕스 항공지수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2% 떨어진 46.13으로 마감,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UAL과 아메리칸트랜스에어의 모회사인 ATA홀딩스는 각각 28%와 20% 폭락했으며 노스웨스트 컨티넨털항공 등도 일제히 약세로 장을 마쳤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