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미국의 인텔이앞으로 2년간 모두 125억달러 규모의 신기술개발 투자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인텔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기업들이 경기의 빠른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텔은 이같은 투자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90나노미터 회로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다. 현재 인텔이 채택하고 있는 것은 130나노미터 회로기술이다. 인텔의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고 신기술이 개발되면 사람 머리카락의 1천분의1 정도로 가느다란 회로가 수십억개 들어있는 컴퓨터반도체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최근 세계시장에서는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새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 와중에 인텔이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이 회사가 2년 내에 고성능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