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부기업이 최근 무리한 사업투자에 나서면서 한국의 전반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추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세계적인 투자운용사의 분석을 인용, 13일 보도했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앵거스 툴로치 아시아증시담당 책임자는 이날A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들어 한국에서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툴로치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지난 3년간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기업지배구조를 놀라운 속도로 개선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으며이는 심히 우려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들어 한국의 많은 업체들이 관계없는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주식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AWSJ은 롯데그룹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소매점 및 호텔에 대한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한국증시의 황제주인 롯데칠성[05300]과 롯데제과[04990]가 13일 급락세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주에는 하이트맥주[00140]가 골프장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14%나 급락한 것도 이같은 사례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톨루치 연구원은 "서울증시가 이들 사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개선의징후로 볼 수 있다"며 "3년전이라면 이같은 발표에 대해 눈도 깜빡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