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유행의 중.저가 의류를 싼값에 공급해온 대형 패션몰들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생산비가 적게 드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의류업체가 늘어나면서 패션몰과 비슷한 가격에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할인점.TV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각광을 받으면서 패션몰의 의류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중국산 의류 밀려온다 = 밀리오레 관계자는 "유명 중저가 의류 메이커의상당수는 몇년 전부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의류를 만들고 있다"면서 "메이커 의류의 가격이 이미 패션몰보다 낮은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14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류 생산거점이 점차 중국으로 옮겨지면서 국내 봉제산업 기반이무너지고 있다"며 "요즘 영업환경도 과거만 못하다"고 토로했다. ◆쇼핑문화 변화에 대처 못해 = 지난 1998년 동대문 밀리오레가 오픈 이후 성공을 거두자 패션몰은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러나 서울 동대문, 명동 등 입지조건이 좋은 지역은 이미 패션몰 포화상태에이른데다 업체간 과당경쟁이 계속되며 상권도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 할인점.TV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업태의 등장도 패션몰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TV홈쇼핑은 가격경쟁을 벌이며 의류의 가격 거품을 제거했고, 할인점은 패션상품 취급 비중을 늘리면서 패션몰의 고객층을 상당수 빼앗아갔다. ◆변해야 산다 = 두타는 의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고, 효율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백화점식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타 관계자는 "열악한 품질, 대고객 서비스 부재 등 패션몰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밀리오레는 "밀리오레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