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쿠폰 서비스가 등장했다. LG카드는 쇼핑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자사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즉석에서 물건값을 깎아주는 'LG Plus 쿠폰 서비스'를 14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카드는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카드 쿠폰은 품목에 따라 할인폭이 1백∼4천원(5∼15%)에 달해 알뜰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에 쿠폰 기능을 담아 쿠폰 계약이 돼있는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값을 치르면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할인해주는 것이다. 기존 종이 쿠폰은 전단지 등에서 오려내 보관하고 있다가 계산대에서 제시해야 하지만 카드 쿠폰은 이같은 불편이 없어 종이 쿠폰을 대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LG카드의 서비스 대상 품목은 도루코 기린 동원F&B 해찬들 애경 유한킴벌리 제일제당 한국존슨 코닥 등 9개 회사의 1백25개 제품에 달하며 샴푸 면도기 비누 화장지 식용유세트 즉석식품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LG카드는 1차로 이들 제조업체와 제품을 대상으로 쿠폰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품목과 제조회사를 확대,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서비스가 이뤄지는 쇼핑매장은 킴스클럽 뉴코아 한화마트 해태유통 대구백화점 갤러리아 동아백화점 코오롱다마트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8개 유통업체다. LG카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유명 백화점과도 쿠폰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목별 할인폭을 보면 동원F&B의 1.8ℓ짜리 식용유는 1백원,도루코 면도기 TR6000은 5백원,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화장지(3통짜리)는 3백원,애경산업 화장품세트는 4천원이 할인된다. LG카드 관계자는 "매장마다 판매가격이 다르지만 할인액은 정해져 있다"며 "가급적 쿠폰 대상 품목을 많이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새로 등장한 카드 쿠폰이 매월 3백만장에 달하는 종이 쿠폰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 쿠폰이 종이 쿠폰보다 편리한 데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도 종이 쿠폰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