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존 합작법인의 지분을 추가 인수,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증시 진출을 추진 중이다. 선전 증시 상장업체인 SEG삼성(중국명 賽格三星)은 최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인 SEG그룹 지분을 합작파트너인 삼성측에 매각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선전의 브라운관용 유리생산 업체인 SEG삼성은 지난 98년 중국 국유기업인 SEG(선전전자집단)와 삼성코닝이 합작으로 설립했다. 현재 SEG가 지분의 50%,삼성그룹(삼성SDI와 삼성코닝)이 21.4%, 28.6%는 일반투자자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유력 일간지인 완바오(晩報)는 "관계 당국의 승인 절차가 끝나는 올해 말쯤 삼성이 SEG삼성의 대주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 기업이 중국 증시 상장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삼성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당국의 승인과 협상 조건 등 남은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SEG삼성의 자본금은 9천5백만달러 규모이며 연간 브라운관용 전면유리 8백만개, 후면유리 1천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주식은 10위안(액면가 1위안, 1위안=약 1백42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