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저가 공산품에 이어 첨단 하이테크 제품에서도 세계 시장의 최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생산실적과 금년 말까지의 추정 생산량 조사결과를 근거로 중국이 16개 품목 중 휴대전화 등 8개 품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제품이 1위에 오른 것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 휴대전화 컬러TV 데스크톱컴퓨터 VTR 오토바이 에어컨 등이다. 반면 일본은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한 품목이 조선 디지털카메라 공작기계 등 3개뿐이었다. 또 99년 이전과 비교할 때 14개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제품의 경우 1위에 오른 품목은 하나도 없었지만 에어컨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조선 등에서 99년 이전보다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자동차 컬러TV 대형액정화면 데스크톱컴퓨터 등은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거나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품목별로 볼 때 중국의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에어컨 DVD플레이어 휴대전화 데스크톱컴퓨터 등 전자·정보통신기기였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이번 조사에서 54.1%를 기록,99년 이전의 15.9%보다 무려 40%포인트 정도 상승하며 일본 한국 등 경쟁국을 압도적 차로 따돌렸다. 일본,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7.7%와 7%에 그쳤다. 휴대전화는 같은 기간동안 9.5%에서 27.8%로 점프했으며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제로(0)에 그쳤던 노트북컴퓨터는 11.7%로 뛰어올랐다. 신문은 일본과 북미·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기업들이 양질저임의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몰린 것이 중국을 하이테크 시장의 강자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낮은 생산비로 무장한 전자제품 수탁생산(EMS) 전문 기업들이 중국에 집중적으로 설비를 확장한 것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