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쿠폰처럼 물건값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 쿠폰 서비스가 등장했다. LG카드는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즉석에서 할인해주는 'LG Plus 쿠폰 서비스'를 14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선보인 카드 쿠폰은 종이 쿠폰과 달리 전단지 등에서 오려내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데다 할인폭도 최고 4천원에 달해 신세대 주부 등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LG카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카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도루코 기린 동원F&B 해찬들 애경산업 유한킴벌리 제일제당 한국존슨 코닥 등 9개 회사의 1백25개 제품에 대해 카드 쿠폰 할인을 실시키로 했다. 할인품목엔 샴푸 면도기 비누 화장지 식용유 즉석식품 등 생활용품이 망라돼 있다. LG카드는 앞으로 대상 품목을 더 늘려 카드 쿠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은 킴스클럽 뉴코아 한화마트 해태유통 대구백화점 갤러리아 동아백화점 코오롱다마트 등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8개 유통업체다. 카드 쿠폰을 사용하면 신용카드의 포인트 제도에 따라 이용액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카드 쿠폰 사용시 대상 품목을 잘 모르더라도 계산할 때 자동으로 할인되므로 이용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LG카드 관계자는 "계산서에 대상 품목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할인에 착오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새로 등장한 카드 쿠폰이 매월 3백만장에 달하는 종이 쿠폰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종이 쿠폰은 광고전단에서 오려내 보관해야 하는 등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카드 쿠폰은 카드사와 제조 및 유통업체간의 계약에 따라 자동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종이 쿠폰보다 훨씬 편리하다. LG카드 관계자는 "카드 쿠폰이 종이 쿠폰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카드사와 쿠폰 서비스 계약을 맺으면 종이 쿠폰 발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품매출 등을 카드전산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