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과거 무분별한 카드발급 등으로 1천원을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으로 빌려주고 80원 가량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연체율이 매우 높은 우리카드, 조흥은행, 신한카드,외환카드 등은 대책을 강구토록 하고 이행상황을 매달 점검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삼성, LG, 국민 등 10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은 작년말보다 2.1% 포인트 높아진 7.9%로 나타났다. 16개 은행 겸영 카드사의 연체율은 무려 9.4%로 작년말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12.9%로 가장 높았고 조흥은행 11.9%, 신한카드 10.0%,외환카드 9.7% 순이었다. 이처럼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카드 발급기준이 강화된 지난해 12월 이전 무분별하게 발급된 카드 회원들의 연체발생이 늘어난데다 카드사들의 불법적인 채권추심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채권회수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6월 월드컵 열기로 카드회원들이 이용대금 상환에 다소 소홀해진 것도원인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우도록 하고 이행상황을 매달 점검하는 한편 업계 평균을 웃도는 카드사들에 대한 연체율 변동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에 대해 부실카드 자산을 조기에 상각토록 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도록 할 계획"이라며 "13일 카드사 임원회의를 소집해 리스크 관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